분류 전체보기431 [2009.7.26.] 대신 울어주는 세상의 것들에 감사하며 저녁 무렵 또다시 비가 흩뿌린다. 시원하다.그래, 가끔은 이렇게 울어야 편해지는 때가 있는 거지.참을 수 없게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면서하지메 미조구지가 첼로로 울어대는 'Tears'를 틀어 놓는다. 한 참을 그저 진공관 앰프의 옅은 열기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제 몸을 불태워 대신 울어주는 네 녀석 덕에 오늘은 내가 울지 않는다. 바이킹 꼬맹이들은 오늘의 시름을 아는지 모르는지.하루 내 그 긴 입맞춤이 마냥 부러운 저녁이다.[글 더하기]오늘은 2024.6.28. 글을 날짜로 볼 때 장마는 끝났을 것 같은데 제법 늦은 비에 또 한 번 감성에 취했었나 보다.늦은 밤 낮은 조명 아래서 보고 듣는 진공관은 확실히 숨은 감수성을 끄집어내는 데 효능감이 있다. 글을 쓸 때, 아무 .. 2024. 6. 28. [2009.7.24.] 진공관 앰프만 할 수 있는 재미난 작업 - 바이어스 조정 바꿈질이 끝나면 오디오쟁이들은 큰 만족을 얻을 것 같지만 사실은 정 반대인 경우가 많다. 시스템이 정리되었으니 이제는 차분히 음악만 들으면 될 것 같지만, 그들에게 정작 행복한 때는 바꿀 것을 찾아다니고, 흥정하고, 기다리고, 시험해 보고, 실망하기도 하는 그 고통의 순간들이니 말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오디오를 하지 않나 보다. 이런 '고통'의 순간을 느낄 겨를도 없이 너무 빠른 지름길로만 내몰리니 말이다. 그래서 시스템이 대강 정리된 지금. 보통 때 같으면 오히려 허전한 마음이 있었을 시기이다. 그런데 진공관 앰프를 들인 이후 한 가지 소일거리가 생겼다. 그냥 트랜지스터 앰프 같았으면 어디 고장나기 전까지는 전혀 손을 댈 일이 없어서 보는 것으로 족할 텐데, 진공관 앰프는 가끔 '바이어스'조정을 해 줘.. 2024. 6. 27. [2009.7.23.] 취미가 취미일 수 있는 조건 취미가 취미로 남으려면 '생활'에 지장을 주어서는 안 된다.여기서 '생활'이란 며칠 잠을 못 잔다든지 비싼 물건을 질러 버리는 바람에 몇 달 용돈이 궁해지는 정도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 정도는 지름신의 애교라고 해야겠지.내가 말하는 '생활'이란 취미로 인해 '생계'가 곤란해지거나 '가족 관계'를 해치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월세 살면서 보증금의 몇 배가 되는 차를 사서 자동차 동호회 활동을 한다던가, 취미 생활한답시고 며칠 무단 결근해서 회사에서 내몰린다든지 하는...... 바로' 먹고사는 문제'에 결정적인 문제를 주면 안 된다는 말이다. 그게 싫다면 취미로 먹고살아야 하는데 그러면 그때부턴 취미가 아니겠지. 또한 경제적 해결이 된다고 해서 만날 낚시가 취미랍시고 밖으로만 돈다면, 결국 이.. 2024. 6. 26. [2009.7.22.] 필요 없지만 하나 구입해 보세요- 이소텍 Enhancer CD 오디오 카페인 '니어필드~'가 웹진 형태의 HiFi.co.kr로 개편된 이후에 꽤 매력적인 공동 구매를 실시한다. HiFi.CO.KR - HIFI hifi.co.kr오디오쟁이의 여~엉원한 고민 중 하나를 들라면 자기 스피커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것. 이불 덮어 씌우기 신공 등 이미 미신에 가까운 다양한 에이징 기법이 소개되고 있고 실제 Burn-in CD라 하여 특정 대역의 주파수를 강제로 출력하게 해서 스피커의 에이징을 도와주는 CD가 이미 여럿 출시 중이다.오늘 소개하는 '이소텍 Isotek의 Enhancer CD' 역시 Burn-in CD의 일종으로 스피커 구입 초기의 에이징 뿐 아니라 일상의 사용에 있어서도 5분 정도만에 1시간 정도 들은 상태의 말랑한 유닛으로 만들 수 있다니 성질.. 2024. 6. 25. [2009.7.22.] 우리 동네 오디오 이야기 (1) - 사기 사건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성북구 삼선동. 가끔 '삼성동'으로 잘못 알아들어서 피차 무안해하는 그 동네. 신선이 셋 살았다는 三仙洞. 부촌이라는 성북동을 마주 보고 있지만 강북 중에서도 강북이요, 산 동네를 엎어가며 겨우 조금씩 난개발을 이어가는 동네다. 한마디로 넉넉한 동네는 아니라는 말이지. 내 사는 동네를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이 동네에 길게 가로질러 성북천 개천이 흐르는데 얼마전 분수가 뿜어져나오는 청계천풍(?)으로 공사를 완료해 제법 보기는 그럴싸하다만, 가끔 악취가 올라오는 전형적인 클래시컬 개천이다. 근데 희한하게 이 천변에 초호화 명품 오디오를 취급하는 오디오 샵이 있다. '오디오 갤러리'가 바로 그 곳.'황금 주둥이'라고 번역되는 골드문트는 물론이고 천만원대 이하를 찾기가 더.. 2024. 6. 24. 글쓰기 싫은 날. 오늘은 2024.6.21. 뽑아낸 흰머리처럼 이런 날이 늘 그렇듯 지겹게 다시 온다. 나 혼자 아무 일 없듯 아등바등 살아봐야 일순간 의미 없이 무너지는 일상이 종종 반복된다.누군들 듣고 싶은 말만 입에 발린 소리만 듣고 싶지 않을까? 무려 30년이다. 그리 오래 겪어 봤으면 비록 투박하지만 상대의 진심과 의도 정도는 알아 줄만 한데, 아니 적어도 내게 해를 끼치고자 한 건 아닌 걸 알 텐데도 유독 관대하지 못한 건 왜인지? 선입견인지 편견인지 피해의식인지. 이쯤이면 그냥 그 사람이 싫은 거라고 봐야겠지? 3자의 입장은 물론 1인칭으로 빙의해 보아도 모르겠다 그 맘을. 어쩌겠나? 거드는 것도 그만둬야지. 짜증난다니깐.❤️ 수익을 위한 글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공감하트/구독하시면 그저 조금 더 자주 만.. 2024. 6. 21. [2009.7.22.] 내가 바로 '공공의 적'이다. 사회통념 상의 '공공의 적'의 순위를 매긴다면 맨 앞은 아니더라도 우리 집이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갈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불현듯. 나랏법상의 기준은 모르겠으나 공공주택에서 '소음'을 일으키는 아파트 단지 내의 몇 집 안에 들어갈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첫째로는 피아노 레슨을 하고 있는 아내의 부업거리가 그렇고 둘째로는 첼로와 피아노를 공부하는 딸아이가 있으니 그렇고 (게다가 가끔 나도 악을 쓰며 기타를 쳐서 여기에 일조를 하고 있다...ㅋ) 셋째로는 자주는 아니지만 서브우퍼를 동원하여 5.1 채널로영화감상을 하는 홈시어터 시스템이 있어 그렇고 네째로는 나의 지독한 취미인 오디오 생활로 인해 적어도 새벽 1시 근처 까지는 음악이 끊어질 날이 없어서 그렇고 마지막으로는 오늘의 화두인 토이푸들 강아지 .. 2024. 6. 20. [2009.7.20.] 월요병 넋두리 깁갑수의 '지구 위의 작업실'을 절반 가까이 읽어 가면서 그의 '자유함'이 한없이 부럽다. [2009.7.16.] 책 소개, 사람 소개 - '지구위의 작업실' 김갑수회사 화장실에서 앞 손님(?)이 버리고 간 화장실에 어울리는 '조선일보'를 주워 쭈욱 열독을 했다. 보통은 발 빠른 청소 아주머니 덕에 화장실에 신문이 남아나지 않는데 오늘은 횡재수가 있다.aladdin-today.tistory.com 방송국의 진행자로, 패널 토론자로, 외부 강연의 강사로,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로 바쁘게 살고 있는 사람이지만 모두 '정규' 직업이 아니다. 밤새 글을 쓰거나 커피를 볶는 일에 몰두하여 며칠을-음악 듣는 일은 배경음악으로 항상 가능하므로 제외하더라도-소모하더라도 자기 통제 하에 시간을 운영할 수 있는 그가 부럽다.. 2024. 6. 19. [2009.7.19.] 삽질 1차 완성-탄노이 켄터베리 15, 나도 이제 궤짝이다! 일주일이 멀다 하고 집에 바꿈질 '선수'들을 불러들이는 것도 모자라서 오늘은 와이프까지 샵으로 끌고 가서 기어코 점찍어 둔 '놈'으로-등치로 보나 스케일로 보나 도저히 '년'소리는 안 나온다.- 스피커를 바꿔 왔다.후배 결혼식 때문에 함께 나선 것이긴 했지만 이번 바꿈질만큼은 '공범'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탄노이 캔터베리 canterbury 15'탄노이 프리스티지 라인업 중 '웨스트민스터 로열' 다음 정도에 위치하는 대형기에다가 이제껏 내가 바꿔 왔던 스피커와는 여러모로 가는 길이 다른 스피커라 아내의 '묵시적'동의가 필요했다. 일단 크기가 다르다. 늘씬 늘씬한 톨보이-오히려 '톨걸 Tall Girl'이라고 불러야 맞을 정도 미려한-스피커 만을 섭렵하다가 가로 68cm에 키는 110cm를 넘는 '쌀통.. 2024. 6. 18.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