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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9.8.] 때론 '정면 돌파'하기 어제 병원에 갔다. 내가 병원에 가는 경우는 일 년에 두세 손가락을 넘지 않는다. 그것도 그중 한 번은 회사 지원의 건강검진을 위해 가는 경우라 어지간하면 병원 신세를 안 지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병원 환자복 따위는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다. 그런 내가 병원을 스스로 찾았으니 몸의 상태를 꽤나 이상히 느꼈다고 봐야 한다. 처음엔 그저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전날 저녁만 해도 멀쩡했는데 아침에 눈 뜨고 부랴부랴 서둘러 출근하려고 나오는데 왼쪽 귀가 멍하다. 수영장에서 귀에 물이 들어갔을 때의 멍한 느낌. 바로 그랬다. '제길 샤워하다 물이 들어갔나 보다' 보통은 얼마 후에 바로 물이 빠지기 때문에 별 걱정 없이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점점 심해진다. 귀가 멍하다는 느낌을 넘어 왼쪽 머리.. 2024. 8. 14.
[2009.9.8.] 오늘의 책 / 음반 - 하루키 '1Q84', 야나체크 '신포니에타' '무라카미 하루키'라 하면 일본 현역 작가 중 최고로 치는 사람이다.  좀 아는 척하고 자길 드러내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해변의 카프카' 같은 하루키의 글에서 한 대목을 따와 인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신의 수준을 뽐낼 수 있는 벤치마크가 되는 작가이다. 그런 그의 책을 부끄러운 말이지만 처음 접하고 있다. 그것도 내가 고른 것도 아니요, 아내가 읽고 있는 책을 틈틈이 훔쳐 읽고 있는 중이다-사실 소설류를 좀 폄하하는 나쁜 버릇이 있음을 고백한다. 마치 TV 드라마처럼.선인세 15억 원을 주었다 해서 화제가 되었던 책. '1Q84'- 독특한 제목이다. 처음엔 지능 지수를 말하는 IQ 84인 줄 알았다.ㅎ 일본어 숫자 9와 Q가 비슷한 음으로 발음이 되는 것에 착안해 시간의 흐름을 혼돈해하는 주인공이 .. 2024. 8. 13.
[2009.9.4.] 정말 이러고 싶다 성격상 무슨 일을 시작할 때는 계획을 꼼꼼히 세우는 것을 좋아한다. 계획하지 않은 일은 하는 것도, 생기는 것도 별로 달갑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계획의 막바지에 몰려서야 일을 집중하는 일종의 '게을리즘(?)' 때문에 어느 때는 숨도 쉴 겨를도 없이 일에 치여서 산다. 한마디로 계획이 의미가 없어지는 거지. 요 며칠 그랬다. 마감시한이 뒤에 있는 일이면 그동안 시간의 여유가 있었어도 다른 것에 관심을 갖다가 결국은 그 계획의 마지막 날에서야 호들갑을 떨게 된다. 사실 이렇게 일정상 궁지에 몰렸을 때 일의 능률도 오르고 집중도도 높아져서 나름 성과도 괜찮았던 여러 번의 '학습 효과' 때문에 계속 이렇게 살고 있는데 결국 '계획'이라는 것이 시간의 안배를 위한 것이 아니라 '데드라인'의 의미로 전락된 것이다.. 2024. 8. 12.
[2009.8.28.] 회사에 자꾸 뭐가 생기네요 언제부턴가 사무실 천정 곳곳마다 번쩍거리는 게 달렸다. 어디 한 군데뿐 아니고 입주해 있는 건물 전체 층마다 곳곳에 달려 있는 이 물건을 가지고 한동안 감시 카메라다, 보안 장비다 말이 많았지만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나누어주면서 필요한 무선 랜(엄밀히는 Wi-Fi) 중계기로 밝혀졌다. 회사로 걸려오는 전화를 죄다 직원의 핸드폰으로 연결시켜서 한 통도 놓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준다.그러더니 어제는 유선 전화도 기기 자체를 바꿔 버렸다.AVAYA의 One-X 시리즈의 IP 전화기로 바꾸어 버린 것. 전화를 인터넷망을 이용해 연결하다 보니 가입자 간 이용료는 무료가 되겠다. 그러니 직원 간 전화는 전국 어디서나 공짜~. 뭐 전화기 디자인도 멋있고 나름 첨단 장비라 괜히 일할 맛도 나는 것 같고.. 2024. 8. 9.
[2000.8.26.] 오늘의 음반 - 김광석 BEST 내 돈 주고 가요 음반을 구입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생전에 그가 몇 장의 음반을 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 앨범의 CD 두 장이면 내가 아는, 아니 우리가 아는 '김광석'을 추억하기에 충분하기에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가요사에서 차지하는 그의 역할을 생각해 볼 때, 집 안마다 한 두 장씩 그의 앨범이 있을만한데 난 아직이었다. 클래식 앨범 중심의 컬렉터인 탓도 있지만 도대체 무슨 이유에선지 한 번도 그의 앨범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남들이 너무 좋아라 하면 오히려 난 외면해 버리는 그런 습성이 여기에도 적용된 것일까? 어차피 그의 마스터링 음원은 하나밖에 없을 텐데 이 번 앨범의 편집에는 무슨 조화를 부린 것인지 음질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다. 탁하듯 하지만 폐부를 가르는 그의 목소리, 드럼의 단단한.. 2024. 8. 8.
[2009.8.26] 아무래도 헬스클럽에 다시 등록해야 겠다. 전에 소개한 것처럼 점심시간을 이용해 종로보건소에서 체성분 검사를 받았다. 지난 12월에 측정했으니 8개월 만이다.집에서 틈틈이 홈트레이닝을 한 다곤 했지만 말 그대로 어쩌다 짬짬이 팔 운동하는 수준을 넘지 않았다. 게다가 유산소 운동이 전혀 없는 생활이었다. 체중도 슬금슬금 올라오는 것이 보이고 무엇보다 복부에 살이 붙는 것이 눈에 보였기 때문에 현 수준을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근육량은 오히려 줄어있었고, 체지방률이 16% 수준에서 22%로 올라가 있었다. 그것도 죄다 '내장지방'이 늘어난 것으로 나와서 심각하다. 상상한 것 이상이라 다시금 각오가 필요한 상황이다. 몸매의 문제가 아니고 건강이 흔들릴 지경이다. 내 몸이 어디 나 혼자의 몸이던가?탤런트 이훈 씨가 얼마 전 책을 냈다. '이.. 2024. 8. 7.
[2009.8.24.] 드디어 딸아이 귀국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지난 주말 늦은 밤. 딸 아이가  2개월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개학에 맞추어 귀국했다.하루에도 몇 번씩 화상 통화며 전화 통화를 하며 지냈기 때문에 안부를 궁금해할 일이 없어서 생각보다(?) 떨어져 있는 것이 피차간에 견딜만했다. 한 달에 한 번의 편지 쓰기만이 허용되었다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사형수 시절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편지마다 사연마다 빼곡하게 애틋함이 넘쳤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지구 반대 편의 사람과 돈 한 푼 안 들이고 얼굴 보며 대화하는 요즘의 세상은 참으로 좋은 세상이 분명하지만 그 시절의 애틋함이 전만 못한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언제나 가족과의 재회는 다행하고 반가운 노릇이다. 신종 플루 때문에 온 세상이 소란한 가운데 지난 두 달 동안 어디 한 군데 .. 2024. 8. 6.
[2009.8.21.] 차이코프스키 1812 서곡 by Erich Kunzel (SACD) 뭐 오디오 좀 한다 하는 사람이면 하나씩 있을 앨범이라 추천이란 표현은 좀 뭐 하지만, 클래식에 별 관심 없는 사람도 학창 시절 강제로(?) 몇 번은 들었을 레퍼토리이니 혹시 클래식 입문자에게 좋을 앨범을 고르거나 자신의 오디오를 평가해 볼 레퍼런스 CD로 추천한다.미국 스러운 이름은 아니지만  미국인 지휘자 Erich Kunzel이 텔락 레이블을 통해 신시내티 팝스 오케스트라와 만들어낸 이 앨범은 2001년 SACD버전의 발매 이래 공전의 히트작이자 텔락의 현재가 있게 한 기념비적 앨범이라 할 만하다. 실제 19세기 프랑스 대포를 사용하여 녹음 한 이 앨범의 경우 이미 78년 LP 원전을 통해서도 시스템을 잡아먹는 '악명'높은 앨범이었다.대포의 무지막지한 저음을 비닐판에 담다 보니 LP의 골이 깊이뿐 .. 2024. 8. 5.
[2009.8.19.] 웃을 일이 없을 땐, 억지로 웃기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다 보니 행복해졌다던데. 난 당최 웃을 일이 없네. 누가 그러더라. 억지로 웃어도 '진짜' 웃는 것과 진배없는 효과가 있다고. DJ할아버지도 가시고, 오늘은 '나로호' 날아가는 거나 보려고 했더니. 이건 또 뭔 '쇼'야? 정말... 대/한/민/국 [글 더하기] 오늘은 2024.8.2. 글을 쓸 당시에는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이나 모두 주변 정황을 알 만한 내용들은 자세히 기록하지 않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본문의 '나로호' 관련한 내용은 2009년 당시에 봤으면 누구나 알 내용이었지만 15년 후인 지금 읽으면 도대체 뭔 말인가 싶다. 본문의 작성일인 2009년 8월 19일의 전날-당연히 18일-엔 제법 굵직한 역사적 이슈들이 있었다. 전날인 2009년 8월 18일은 이 땅의.. 2024.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