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19 [2009.10.21] 노느니 꼼지락거리기(4)-오디오 케이블은 일방통행이다 오디오를 취미로 하는 동안 비교적 '케이블'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케이블 간의 분명한 음질적-정확히는 음향적-차이가 있다는 것은 인정할 뿐 아니라 실제 그 차이를 여러 번 경험했다. 하지만 그것이 가격만큼의 차이를 의미하진 않으며 어떤 향상이 때로는 특정 장르에 국한된 이야기일 경우가 많았고 기기 전체의 성능을 좌우할 만큼 결정적이라는 것에는 회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남들은 제일 중요하고 차이를 크게 느낀다고 하는 '파워 케이블'의 경우에는 거의 케이블 간 구별을 못해내는 '막귀'가 한몫을 하고 있다. 오히려 소스 쪽 '인터 케이블'에만 조금의 민감성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지금 사용하는 케이블들도 앰프를 들이면서 함께 추천되어 따라온 제조사 번들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물론 제조사에선 .. 2024. 10. 16. [2009.10.19.] 오늘의 음반] 이번엔 재즈다- John Coltrane & Johnny Hartman 사람이 참 간사해서 아침 기온이 조금 더 떨어졌을 뿐인데 맘은 벌써 늦가을 한 복판을 벗어나 겨울의 초입을 걷고 있다. 몇 계절 전에 입었을 겨울 양복을 다시 꺼내 입고도 전혀 낯설지가 않다. 새벽녘 제법 많은 비가 내린 후라 하늘은 맑고 공기는 선선하고 딱 내 맘에 드는 계절이다. 이런 계절엔 클래식도 좋지만 '재즈'가 제격이다.진공관 앰프를 통해 공간 가득히 메워진 색소폰의 끈적한 울림과 쓰다 싶게 진한 커피 한 잔-이게 와인 한 잔으로 바뀌어도 상관없다-그리고 책 한 권이면 내게는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는 저녁의 인상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난 '재즈'에 대해 잘 모른다. 불과 몇 명의 뮤지션을 거명하기도 버거워서 따로 '공부'라도 해 보려고 박스 세트를 구입하는 노력도 해 봤지만 역시 내 취향이 아.. 2024. 10. 15. [2009.10.17.] 아고라어쿠스틱스 오디오 랙 설치 오디오를 시작한 이후로 제대로 된 '오디오 랙'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저 길쭉한 티 테이블을 이용하거나 지금처럼 다리 없는 나무 선반이나 오석 위에 있는 대로 기기를 올려놓는 것이 전부였다. 랙에 들어갈 만큼의 장비들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그러다 보니 바닥에 쭈욱 늘어놓는 것이 없는 살림에는 오히려 꽤나 운치있어 보였기 때문이다. 오디오를 시작한지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여전히 눈 튀어나올 만큼의 값나가는 기기는 하나도 없다. 하지만 AV 쪽을 포함하면 모아진 기기들이 랙 하나 정도는 채울 만큼은 되는 것 같아서 쓸만한 오디오 랙 하나를 장만하기로 했다. 사실 더 큰 이유는 덩치 큰 스피커를 들이면서 일렬로 나란히 올려놀 공간이 없어 CDP를 나무 선반 아래에 매직핵사를 받쳐놓고 거실 앞 쪽으로 빼놓.. 2024. 10. 14. [2009.10.16.] '상실의 시대'를 읽고, 하루키의 글쓰기를 평하다.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온 연도를 생각하면 너무 늦었지만, 현재까지 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중에 가장 많은 판매 부수를 기록했을 '상실의 시대 (원제:노르웨이의 숲)'를 읽었다. 노르웨이의 숲이란 원제를 '상실의 시대'로 작가 스스로 바꾸어 붙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워낙 '상실'을 좋아하는 그를 생각하면 잘된 개명이라 생각한다. '양을 쫓는 모험'과 '상실의 시대' 사이에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같은 장편 소설이 몇 권 더 존재하겠지만, 가지고 있는 책 중에서는 그다음 순서였다. 그의 책들을 발간 순서대로-물론 가지고 있는 책에 한해서- 섭렵해 가는 동안 그의 글쓰기 기법은 '레고 블록'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자그마한 블록들의 역할을 할 단편이나 전작의 소설들 중에서 아이템을 모은 후, .. 2024. 10. 11. [2009.10.13] 오늘의 음반-도이치 그라모폰(DG) 111주년 기념 박스세트 처음으로 박스 채 뽐뿌를 한다.뭐라 해도 클래식 음반 레이블의 정수는 '도이치 그라모폰(이하 DG)'임을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취향이 '아르모니아 문디'나 러시아 '아르히브 Archiv' 쪽으로 많이 기울었지만 이제껏 컬렉션의 최우선이었으니, 물량면에선 적어도 '소니'나 '데카'에 댈 바가 아니다.111년간 DG의 산증인이라 할 대표 앨범 55장이 한 상자에 담겨 예약 판매를 하더니 최근 시장에 풀렸다. 10년을 단위로 DG와 당시 소속 아티스트를 소개한 내용과 55장의 앨범 수록곡 리스트를 담은 북크릿과 함께 붉은 상자에 담겨있다. 해외 사이트를 이용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하다지만 배송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하니 성질 급한 나 같은 사람에겐 처음부터 적당한 구입 .. 2024. 10. 10. [2009.10.10] '판테온Mk3', 한번 더 튜닝 받기 집 나갔던 '판테온 Mk3'가 딱 두 배 좋아져서 돌아왔다.지난 추석전에 업그레이드를 받은 판테온에 소리 '외적'인 문제로 제조사에 다시 다녀왔던 것인데 바로 '화이트 노이즈'가 다소 발생했기 때문이다. [2009.9.27.] 판테온 MK3 업그레이드 완료!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토요일 아침부터 서둘렀다.홈페이지에서 Tone의 약도를 출력해서 적힌 그대로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려고 보니 '송파구 오림동'을 아무리 입력해도 그런 동 명칭은 없aladdin-today.tistory.comTone 정사장님은 '화이트 노이즈'가 아니라 '험Hum'이라고 하셨으나 앰프 트랜스에서 발생하는 직접음을 흔히 '험Hum'으로 부르는 현실에서는 무신호시 스피커의 우퍼나 트위터의 노이즈 소리가 '웅~'이던 '쓰~'하는 치찰.. 2024. 10. 8. [2009.10.8] '쥐 시리즈'를 모두 읽었다. - '양을 쫓는 모험'을 읽고 하루키의 초기 소설이자 일명 의 마지막 편인 '양을 쫓는 모험'을 마저 읽었다. '양을 쫓는 모험'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이하 바람)', '1973년의 핀볼(이하 핀볼)'에 이은 작품으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의 '나'와 친구 '쥐'의 마지막 이야기이다. 전편인 '바람'과 '핀볼'이 자전적인 일기체 형태의 생활 속 이야기라면 '양을 쫓는 모험'에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소설다운, 그 다운 스토리가 시작된다. 앞의 두 권과 '양을 쫓는 모험'의 문체가 좀 상이하다. 또 쥐와 나누는 대화의 화법 역시 조금 낯설지만 이는 번역자가 바뀌었기 때문이라 생각해 본다. 이번에도 등장하는 술집주인 'J'. 그리고 이야기의 카메오로 혹은 흐름을 풀어 가는 열쇠의 역할로 '낯선' 여자들이 여전히 등장한다. '바람'에서는 손가.. 2024. 10. 7. [2009.10.6.] 이젠 시켜도 다시는 못할 것 같은 일 여자들이 싫어한다는 남자들의 대화는 첫째가 군대 얘기, 둘째가 축구 얘기라고 했다. 사실이다. 남자들은 만나기만 하면 지겹지도 않은지 그 무수한 '군대' 레퍼토리가 끊어지는 법이 없다. 심지어 나 같은 '방위' 출신도.하긴 같은 군 생활이라 해도 육해공군이 다르며 병과가 천차만별이고 상관과 부하로 이어지는 무수한 수열 조합의 일상을 3년 동안 반복했으니 천일야화 못지않은 스토리가 창궐하는 건 말 밥이요 당근이 되겠다. 하지만 그 좋아하는 군대 얘기의 '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의향이 있냐고 남자들에게 묻는다면? 백이면 백, '혀를 무는 일'을 택할 사람이 대부분일 것을 장담한다. 이렇듯 시켜도 다시는 못할 일이 있는 법이다. 오늘은 우리 회사의 내년도 대졸 신입사원을 뽑는 면접 전형에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다.. 2024. 10. 4. [2009.10.6.] 일본 번호판 차량도 아무 문제 없는거겠지? 지난 추석 명절 전에 '대관령 삼양목장'을 방문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내 차 앞으로 끼어든 일본 승합차량의 사진이다. 도요타 '에스티마 하이브리드'차량이었는데 문제는 '일본 번호판' 그대로 한국의 도로를 주행 중이었다는 점이다.가끔 멋으로 스쿠터 꽁무니에 일본풍 이미테이션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경우는 심심치 않게 보았지만 이번은 너무 낯선 것이어서 사진으로 남겼다. 나중에 네이버 지식인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외국의 번호판을 달고도 일정기간 동안 '임시 운행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하지만 몇 가지 의문이 추가적으로 들었는데, 과연 저 차량이 제한 속도나 버스 전용차로 등을 위반했을 경우 적절하게 처벌할 방법이 있을까?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내고 도주한다면 과연 저 번호판을 보고 신고라도 제대로 .. 2024. 10. 2. 이전 1 ··· 3 4 5 6 7 8 9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