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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3.11]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이면을 보는 시선의 힘 1) 한 장의 사진, 1천 분의 1초의 장면, '결정적 순간'으로 말한다 1908년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가업을 거부하고 그림과 영화 공부를 하며 세상을 떠돌았다. 사진작가로 전업하게 된 것은 1930년 경부터다. 그가 사진작가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마틴 문카치가 찍은 한 장의 사진 때문이라고 한다. 흑인 청소년 세 명이 탕가니카 호수 속으로 뛰어드는 광경을 뒤에서 포착한 이 사진 속에는 브레송이 도달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담겨 있었다.그는 "대개의 사람들이 무심하게 지나치는 현상을 1천 분의 1초 동안 포착한다. 바로 이것이 르포 사진의 원칙이다. 1천 분의 1초란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이 이미 본 것을 포착하는 것이야말로 르포의 실천적 측면이다... 2023. 12. 13.
[2008.3.1] 의외의 드라이빙 능력, 럭스만 L-550a 인티앰프를 내친 지 하루 만에 안방마님 자리를 럭스만 L-550a에게 넘겨줌으로 해서 '2008 이사기념' 새판 짜기를 일단락했다. 들인 지 하루 동안 거의 종일 가동하며-순 A급앰프이니 전기료는 각오해야 할 것이다-꼼꼼히 성능을 점검해 봤다. 추가적인 케이블 튜닝 등이 필요하겠지만 90점 이상의 점수를 줄만하다. 아무리 능률이 좋은 스피커라고 하더라도 불과 20w 내외의 출력으로 과연 스피커를 쥐고 흔들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가장 컸던 것이 사실인데, 순전히 기우였다.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일청의 소감이 바로 두순 V8i 이상의 드라이빙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니 말이다. 트라이앵글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저음의 빈곤감이었는데 물리자마자 이제까지 듣지 못했던 저음이 터져 나온다. 이게 이제 까지 .. 2023. 12. 13.
[2008.2.29] 고질병-이유없는 바꿈질, 럭스만으로 가고싶다. 이사 이후에 훨씬 안정된 공간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확장이 된 아파트인 덕에 그나마 좌우로 공간이 넉넉한 곳에 세팅이 가능하다 보니 이 전 집보다 공간감이 두 배는 좋아졌다. 약간 더 높은 볼륨에서도 소란하지 않고 저음도 보다 안정적이다. -트라이앵글이 저음이 쥐약이 것은 모두 알 테니. 문제는 조금 라이브 해졌다는 점. 좌우로 심하게 넓어진 공간 덕에 스피커 간의 거리가 거의 4미터를 넘다 보니 음상이 맺히기보다는 좌우로 흩어져 있다. 스피커 사이에 설치된 110인치 액자형 스크린과 앰프/CDP의 배열 때문에 할 수 없는 선택이긴 했는데 튜닝이 필요해 보인다. 정작 문제는 2년간 아무 불만 없이 잘 사용하던 Dussun V8i 인티가 보기 싫어진다는 것. 중국제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Red.. 2023. 12. 12.
[2008.2.27] 갈비뼈가 사라진 소녀 '온유' 이야기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올라와 있는 소녀-이제는 스무 살이 넘었으니 아가씨라고 불러야 온당할 것이지만-김온유 양의 사연을 소개한 기사가 화제이다. 의료사고로 인해 이제는 산소 호흡기 없이는 하루를 살 수 없는 처지가 된 그녀를 보면서 살아있음에 한번 더 감사한다. 이름에서 이미 알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을 주인으로 사는 그녀에게 그의 돌보심만을 기도할 뿐이다.(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서너 달도 입원하기 어려운 유명 대형병원에 무려 6년째 입원하고 있는 스물한 살의 여자 환자가 있다. 건강했던 그녀는 치료 부작용으로 갈비뼈가 모두 사라져 가슴둘레는 겨우 40cm에 불과하다. 스스로는 숨도 쉬지 못한다. 장기는 아래로, 등으로 제멋대로 자리를 옮겨버렸다. 이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서울의 한.. 2023. 12. 12.
[2008.2.25] 추천도서 - 오디오 마니아 바이블 얼마 전 어느 웹사이트 게시판에 추천도서로 올라왔던 책이어서 사무실 후배에게도 권해줬는데, 그 후배는 그날로 구입해 버리고 책에서 호평한 맥킨토시 인티앰프로 바꿈질로 감행하는 등 나보다 빠른 진도를 냈다. 결국 추천한 사람이 책을 나중에 구입한 보기 드문 경우가 되었다. 오전에 잠시 외출을 했다가 나도 책 한 권을 사서 들어왔다. 다른 블로그에 올라가 있는 책의 소개이다. 아직 오디오에 미치기 전의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하지만 이미 미쳤다면? 미쳤거나, 빠졌거나, 불치병이거나. “오디오 마니아가 되지 않게 해주는 책” 황준의 ♬ 오디오 전문가도, 평론가도 아니다! 그래서 더 정확하고 더 솔직하다! 저자 황준은 오디오 전문가도, 평론가도 아닌 건축 설계가이다. 하지만 이사 전날 가족 몰래 자신의 차에.. 2023. 12. 12.
대한민국 MZ의 새로운 레트로 언어, 전통시장 오늘은 2023.12.11. 오늘은 식상한 카페 이야기로 시작한다. 압축성장과 초과근로, 야근과 그와는 상관없이 진행되는 심야 술문화.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을 대표하는 키워드들이다. 그사이에서 멀쩡한 정신으로 각성된 근무시간을 보내려면 커피가 필수다. 집집마다 제 나름의 커피 머신으로 홈카페를 꾸리는 것도 유행이 되었고 나 역시 홈 바리스타로서 브레빌 920을 운영 중이다. 그러니 이 좁다란 나라에 겨우 이 정도의 인구에도 그 엄청난 커피 소모량과 카페의 숫자는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약간은 허세스러운 자기 과시의 카페문화와 퇴직의 길에 떠밀려 기승전 취킨집의 대안으로 시작한 비자발적 카페 창업의 붐이 함께 버무려져 이에 거들었다. 이탈리아를 가본 적 없으니 그나마 내가 경험한 커피 천국은 스타벅스.. 2023. 12. 11.
[2008.2.22] 알라딘, Google에 가다. 작년 미국에서 가장 훌륭한 일터로 선정된 검색엔진회사-물론 검색엔진 기반 이외의 사업도 활발하다-인 Google의 한국지사(지사란 표현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그냥 구글코리아라고 하자)를 방문했다. 과연 어떤 환경에서 어떤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일하는 것인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벤치마킹이란 거창한 이름을 붙일 것도 없다. 강남에서 제일 큰 건물 축에 들어갈 강남파이낸스빌딩(구 스타빌딩) 22층에 위치한 구글코리아는 생각보다는 작은 규모였지만, 꿈꾸던 모든 것이 함께 있는 곳이었다.방문객이 직접 자신의 인적사항을 영문으로 타이핑하고 출입에 따른 보안 서약에 체크하게 되면 스티커 네임택이 출력되어 이것이 출입증 역할을 한다. 유아 놀이방인 짐보리와 비슷한 콘셉트의 원색의 인테리어와 놀이기구가 놓인 .. 2023. 12. 11.
[2008.2.19] 아무리 노력해도 늙었다는 생각 요새 대졸 신입사원을 새로 뽑아 교육을 시키고 있다. 197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인원-물론 이 인원이 전부도 아니다-이 모여있는 대강당 앞에서 혼자 서서 진행하기란 정말 담벼락 앞에 서서 말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떨릴 것 같다고? 그렇지 않다. 오히려 뒤에 앉는 사람들은 채 얼굴이 보이지도 않으니 100명이 앉아있건, 200여 명에 가깝건 전혀 다르지 않다. 48기. 여기에 모여있는 젊은이들에게 부여된 기수이다. 내가 34기이니 년수로 따지자면 정확히 14년 후배들을 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스물서너 살을 겨우 넘긴 여직원에서부터 스물 일곱 한창의 젊은이들을 보면서 내 나이를 자꾸 역산해 보게 된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주문처럼 되뇌어 보기도 하고, 언뜻 나보다 더 들어 보이는 애늙은이들을 찾아서.. 2023. 12. 11.
점 찍고 돌아온 아내의 유혹, 미아사거리역. 오늘은 2023.12.8. 이렇게 쉽게 이름을 바꿀 수 있는 거였으면 진작 본명을 썼을 텐데. 사실 지금 쓰고 있는 내 이름은 본명이 아니다. 당시엔 호적을 하려면 인편을 통해 본적지에 신고했어야 했나 본데 그곳 담당자의 실수로 마지막 글자의 한자 점 네 개를 빠뜨리면서 전혀 다른 이름이 된 걸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발견했다. 그러니 중학교 졸업장의 이름과 그 이후의 이름이 다르다. 그 일로 많이 예민해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개명'이란 복잡스러운 절차에 집안 그 누구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어 그냥 그렇게 본명 아닌 본명이 되어 살았다. 절차가 간소해졌는지 최근 주위에 이름을 바꾸는 사람이 종종 있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이 무슨 사주팔자 이런 걸 보진 않을 텐데 벌써 두 번이나 그리고 이번엔 집안 .. 2023. 1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