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41 [2009.4.24] 소닉크래프트 OPUS Signature 박스 개봉기 인티앰프가 팔려나간지 벌써 보름이 지났다. 마크레빈슨 프리가 혼자 전기만 먹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새로운 파워가 오토바이 퀵을 통해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으니 조급증이 심한 내가 이번엔 무던히도 잘 참은 편이다.때마침 하루 내 내린 비 속을 뚫고 상자가 도착했다. 제작사인 소닉크래프트가 있는 안양에서 이곳 성북구까지 3만 원이란 거금이 퀵비로 나갔지만 주말을 앞두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게다가 미리 준비된 마크레빈슨 프리와의 매칭을 하루빨리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 요 며칠 동안 소닉크래프트 이 부장님을 못살게군 덕에 오늘이나마 물건을 받은 것이다.상자를 열면 막선 파워코드와 방금 프린터로 출력한 것을 복사한 듯한 클리어파일 속 매뉴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차피 사용할 물건은 아니지만 한참.. 2024. 4. 11. [2009.4.24] 아내와의 색다른 점심 늘 먹는 점심이고 가족과의 식사지만, 가끔 사무실로 찾아온 가족과 점심을 하는 것은 무척 특별한 경우다. 사무실에서의 점심이란 늘 고만고만한 회사 사람들과, 늘 전전하는 식당을 찾아 겨우 때우듯 해치우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늘 먹던 곳의 음식이라 해도 가족과, 특히 아내와 단둘이 나누는 평일 점심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6월 말에 가족이 함께 미국에 다녀올 일이 있어 항공권의 티킷팅을 위해 여권을 전달하러 사무실로 찾아온 아내와 나누는 모처럼의 오붓한 점심이다. 오늘 메뉴는 가끔 선후배들이랑 저녁시간을 보내기 위해 찾는 일본식 주점인 '하이카라야' 종로점에 들렀다. 일본식 특유의 개인별 공간확보가 특징인 이곳은 낮에도 북적거리지 않고 그리 비씨지 않은 가격에 깔끔한 일본풍(?) 음식을 즐길 수 있어서 .. 2024. 4. 11. [2009.4.20] 내 딸 칭찬하기 얼마 전 하은이가 학교에서 상장을 하나 받아왔다. 벌써 칭찬했어야 하는 일인데, 늦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에게 학업 성적을 가지고 상장을 주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예능활동, 예를 들면 사생대회나 웅변-요샌 웅변이라는 촌스런 표현보다는 '나의 주장' 뭐 이런 걸로 바꾸어 부르나 보다-이나 글짓기 등등의 우수자들에 대해서만 따로 시상을 한다. 저학년 때부터 제법 많은 상을 받아왔지만 고학년이 될수록 참여하게 되는 대회나 받을 상에도 소원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던 차에 작년 그리기 동상, '나의 주장' 장려상에 이어 올 해는 '글짓기' 부문에서 은상을 받았다. 여러 가지 주제 중 '흡연의 폐해'에 대한 내용의 글이었다는데, 얼마 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신 할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잘 녹아나 있었으리라.. 2024. 4. 9. [2009.4.17] 마크레빈슨 프리를 들이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안방마님이자 지휘관 역할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프리앰프'의 몫이다. 날고기는 DAC가 출몰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결국 프리앰프의 조력자일 수밖에 없다. 물론 시스템의 특징을 총체적으로 좌우할 수 있는 영향력은 스피커가 갖고있다. 하지만 이 녀석은 당최 조율하고 타협하는 기능이 없다. 주는 대로 뱉어낼 뿐이다. 결국 주는 쪽은 앰프, 그중에서도 소스를 버무리고 지휘하는 쪽은 늘 프리앰프다. 말이 길었다. 앞으로 프리앰프를 담당할 녀석으로 '마크레빈슨 No.38'을 들였다. 그렇다. 출시된지 족히 10년은 넘은 물건이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내 손에도 들어올 수 있을 만큼 가격이 내려가 있기도 하다. 마크레빈슨. 검색어를 치면 그와 그의 회사에 관계된 내용이 수 백, 수 천이 나올테.. 2024. 4. 8. [2009.4.17] 얄궂은 밸런스 단자에서 얻는 '표준'의 중요성 오디오쟁이에게 꼭 필요한 케이블이 세 가지가 있다. 전원케이블, 스피커케이블, 인터케이블이 바로 그것들이다. 그중 기기간의 음성신호를 전달하는 인터케이블은 순수 음악신호가 전달되는 최초의 케이블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인터케이블은 같은 용도에도 두 가지 종류가 혼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통의 경우에는 흔히 RCA이라고 불리는 언밸런스드 인터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보통인데, 고급 오디오 장비나 프로용 장비의 경우 장거리 신호 전송에 보다 안정적이라고 하는 밸런스드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언밸런스/밸런스 둘 간의 음질적 차이는 아직도 쟁이들 사이에도 이견이 분분하니 그만 두자. 다만 신호전송에 단 0.1%라도 유리하다면 당연히 그걸 사용하고 싶은 나는 기기가 허락하는 한 .. 2024. 4. 5. [2009.4.15] 웃기는 사실, 막귀 자수. 분리형 앰프로 가겠다고 맘먹고 럭스만 L-550a를 장터에 내놓은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분당에서 찾아오신 분에게 양도하게 되었다. 최근의 불경기를 감안할 때 그래도 며칠은 걸리겠지 했던 일인데 너무 쉽게 나가 버렸다. 아무런 대안을 생각하지 못한 상태에서 앰프가 집을 나간 지 벌써 보름이 다 되어 간다. 앰프는 없고 음악은 들어야 겠고 궁여지책으로 영화볼 때나 가끔 사용하는 DVD플레이어에 CD를 넣고 AV리시버를 통해 음악을 듣고 있다. 이제는 중고로 5만 원도 안 할 DVD 플레이어이고, 신품일 때도 몇 십만 원에 불과했던 AV리시버는 싸구려 중의 싸구려 앰프이다.그런데 소리가 어떻냐고? 좋다. 명징하지는 않지만 쏘지 않는 부드러운 음색에 오래 들어도 딱 좋은 그런 소리이다. 몇 백짜리 앰프와 10.. 2024. 4. 4. [2009.4.15] 2009 아이어쇼(EYEAR Show) 단상 지난 주말 난생처음으로 아이어(EYEAR) 쇼를 갔다. 영상으로나 보게되는 모터쇼와는 다를 것 같단 예상은 했지만 코엑스 회의실의 방 방 마다를 전시 공간으로 삼은 것부터가 업체 간 방음을 전제로 한 아이어 쇼 답다. 이전의 아이어쇼를 참여한 적이 없으니 과거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생각보다 방문할 만한 업체가 많지 않았다. 게다가 5분 이상을 걸어야 하는 두 군데의 전시장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어지간한 열정이 있는 사람 아니고서는 욕부터 나오는 전시회였다. 죄다 왜 이리 어둡게 조명을 해놨는지도 모르겠고 볼륨은 왜 이리 크게 올려놨는지 귀가 피곤하다. 전시실 모두 들어는 가 봤지만, 5분을 채 넘기지 못하고 나왔으니 말이다. 유일하게 마음에 든 전시실이 있다면 국내 진공관 앰프 메이커인 Tone.. 2024. 4. 3. [2009.4.2] 이제 분리형으로 가 볼까? 개인적으로 인티앰프 예찬론을 설파하고 있다. 제대로 된 인티라면 번잡스러운 분리형에 비해 공간도 덜 차지하고 매칭에 대한 고민도 없기 때문이다. [2006.7.19] 내가 인티앰프만을 쓰는 이유 오디오에 입문한 이유로 줄곧 인티 앰프만 사용하고 있다. 제일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해결이 되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프리와 파워앰프는 분리해야 한다면 전원부가 분 aladdin-today.tistory.com 하지만 슬슬 분리형 앰프를 사용해 보고 싶다. 특별히 지금의 럭스만에 아쉬울 것도 없지만, 분리형 앰프의 매칭을 통해 음색 변화를 즐기는 것도 나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 덩어리가 두 덩어리로 바뀌려면 추가되는 비용 부담이 문제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오디오 취미 역시 자유로울 수.. 2024. 4. 2. 독 짓는 늙은이, 아니 꿈 짓는 늙은이 오늘은 2024.4.1. 책을 좋아했는데 책을 쉽게 사 볼 형편이 안 되다 보니 학교 다닐 때는 문고판을 많이 봤다. 표지 디자인도 없고 제목이랑 지은이만 덩그러니 있는 갱지로 된 손바닥만 한 '삼중당문고'나 '을유문고'가 유명했다. 이런 문고판으로 이광수, 황순원, 김동인 같은 교과서 주요 등장 작가들의 단편들을 섭렵했다. 그중 황순원의 는 같은 서정적 주제와는 전혀 다른 쪽에서 작가를 달리볼 넓은 스팩트럼을 알려준 데다 크리스천으로서 두고두고 생각해 볼 여지를 만들어 줬다. 또 하나 생각나는 그의 다른 소설은 가 있다. 송 영감은 어린 아내가 자신의 조수와 바람이 나 도망가자 남겨진 아이와 힘겹게 독을 지어가며 생계를 유지한다. 하지만 기력이 쇠해 자신이 만든 독은 망가지고 제자의 독은 멀쩡하게 구워.. 2024. 4. 1.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49 다음